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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오늘도

길고 길었던 하루가 끝이 나고 잠자리에 누워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불과 몇시간만 지나면 오늘이 또 시작된다. 피곤하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여유로움을 한껏 만끽해보려 한다. 지금도 여느 때 처럼 늘 그래왔듯이 네이버 클라우드 속의 지난날을 되돌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보면 참 같잖다고 생각 하시겠지만 이날 이때 까지 살아오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 온갖 희노애락이 찾아오는구려... 꿈꿔왔던 소기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숱하게 가슴앓이 해 온 지난날 생각에 가슴 한켠이 저며오기도 하지만 이 것 마저도 아름다운 추억인 바, 고군분투하며 보내온 지난 날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시간이 흘러 아등바등 치열하게 살아왔노라고 스스로에게 눈물 섞인 위로와 격려를 할 수 있..

사랑니

‘사랑니’하면 대개 첫사랑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내게는 사뭇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귀찮다, 귀찮다.’ 하면서 사랑니 빼기를 계속해서 미루다가 결국 빼긴 뺐는데, 그때 당시에는 통증도 없고 아무런 느낌도 없어서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 같다.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그 자리는 뼈가 덜 자라 그 때 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아주 옅게 파여 있다. 이따금씩, 채워지지 않은 그 자리에 무심결에 혀끝이 닿을 때면, 나는 아버지와 나의 관계에 대해 막연히, 그리고 아주 골똘히 생각해보게 된다. 애증... 아버지에 대한 나의 감정이다. 그 감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한창 민감한 사춘기였던 고등학생시절, 아버지와 나는 정말 많이 다퉜었다. 힘과 권력, 자본에 대한 관념이 정립되어 세상..

反芻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기가 다가올 때쯤이면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추억의 부스러기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살아오면서 소중했던 곳, 추억이 담긴 곳, 아련함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가 그 곳에서 그 날을 회상하며 향수에 잠기곤 한다. 복잡 미묘한 감정이 회오리치는 그 곳에 서 있노라면 쌀쌀하게 부는 바람이 나를 더욱더 감성적이게 만든다.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끼리 놀다가 집으로 가던 길에서 본 하늘은 아직까지 잊혀 지지가 않는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섰을 때 우연히 고개를 올려다 쳐다본 높디높았던 푸른 하늘의 청명함을 생각하고 있노라면 마음이 절로 정화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쩌면 그렇게 푸르렀을까 싶다. 지금 내 머릿속은 온갖 고민과 번뇌로 인해 너무나 혼탁해져 있다. 내가 그 ..

워킹 데드

중학교 3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 생각난다. 선생님께서는 늘 항상 다른 선생님들보다 빨리 출근하셔서 복도를 유유히 거니시곤 했다. 선생님은 당신께서 등교 시간보다 훨씬 빨리 학교에 와 텅 빈 교실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학생들을 가끔씩 보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학생들을 볼때면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고 있는 것 만큼 한심한 것은 없다."라고 생각하시며 우리에게 늘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라고 말씀하셨다. 백화점에서 보안팀 소속으로 일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하는 일은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와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건물 내외부의 시설물 관리와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가 주 소관이었다. 올 블랙 정장에, 삐까뻔쩍 광이 난 구두에, 한 껏 힘준 머리에. . . 겉으로 보면 꽤나 그럴싸해 보이지만 이와는 대조..

까대기의 추억

2012년 3월 1일에 제대를 했다. 제대 하자마자 그 다음날 부터 학교생활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 1년 휴학계를 냈다. 그러고는 맨날 놀고먹기만 할 수 없으니 이리저리 먹고 살 방도가 있어야 겠기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여기저기 찾아보던 중에 우연찮게 '택배상차하 알바'가 눈에 들어왔다. 택배상하차가 뭐 지금은 극한알바, 헬게이트알바 등등으로 알려져있는, 아주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알바로 정평이 나있지만, 알바자리를 찾아볼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그런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어쩌면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사회에 나와 마주한 지독히 냉혹한 현실을 버티게 해주는 근간으로써의 역할을 지금까지도 아주 톡톡히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월요일 부터 토요일 까지 해서, 오전 6시 부터 오후 1시 까지. . . 대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