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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태그의 글 목록

아버지 2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어렸을 때,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사은품으로 CD 한 장을 줬었다. 그게 그 당시에 유행하던 마케팅 전략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CD에는 그 시절 유행하던 곡들이 한데 모아져 있어 사람들에게 꽤나 인기가 많았었다. 아버지께서는 운전을 하실 때마다 그 CD들을 자주 틀어 놓으시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그 노래들을 심심찮게 들을 수가 있었다. 이맘때쯤이었지 아마?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을 땐, 운전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 너머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 노래들이 들려왔다. 창밖엔 마치 거북이 달리기 시합하듯 움직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차들로만 꽉 차있었다. 귀경길에 오른다는 게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예전에 운전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예전에는..

사랑니

‘사랑니’하면 대개 첫사랑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내게는 사뭇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귀찮다, 귀찮다.’ 하면서 사랑니 빼기를 계속해서 미루다가 결국 빼긴 뺐는데, 그때 당시에는 통증도 없고 아무런 느낌도 없어서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 같다.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그 자리는 뼈가 덜 자라 그 때 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아주 옅게 파여 있다. 이따금씩, 채워지지 않은 그 자리에 무심결에 혀끝이 닿을 때면, 나는 아버지와 나의 관계에 대해 막연히, 그리고 아주 골똘히 생각해보게 된다. 애증... 아버지에 대한 나의 감정이다. 그 감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한창 민감한 사춘기였던 고등학생시절, 아버지와 나는 정말 많이 다퉜었다. 힘과 권력, 자본에 대한 관념이 정립되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