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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태그의 글 목록

추억 3

잘 가라~ 12년 지기 친구야 !

때는 바야흐로 2009년, 폼생폼사로 한껏 잔망스럽게 멋 부리며 활개를 치고 다녔던 그때 그 시절, 나는 이 친구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카시오 시계, 바로 이 녀석이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 '카시오'라는 브랜드 네임 벨류는 안타깝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저가의, 빈곤한 이미지가 강했던 탓에 시계를 차고 다니면서도 디버클(일명 똑딱이) 부분에 새겨진 카시오라는 브랜드 네임을 숨기느라 애쓰고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돈은 없고, 뽄은 지겨야 겠고......, 지금 생각해보면 참 같잖은 허세가 아닐 수가 없는데, 멋 부리고 싶어 했던 어린 시절에 정말이지 큰 맘먹고 구입한 시계여서,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내 인생 첫 시계였던 까닭에 참 애착이 많이 가는 친구였다. 오죽하면 오랜 ..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어렸을 때,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사은품으로 CD 한 장을 줬었다. 그게 그 당시에 유행하던 마케팅 전략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CD에는 그 시절 유행하던 곡들이 한데 모아져 있어 사람들에게 꽤나 인기가 많았었다. 아버지께서는 운전을 하실 때마다 그 CD들을 자주 틀어 놓으시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그 노래들을 심심찮게 들을 수가 있었다. 이맘때쯤이었지 아마?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을 땐, 운전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 너머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 노래들이 들려왔다. 창밖엔 마치 거북이 달리기 시합하듯 움직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차들로만 꽉 차있었다. 귀경길에 오른다는 게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예전에 운전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예전에는..

까대기의 추억

2012년 3월 1일에 제대를 했다. 제대 하자마자 그 다음날 부터 학교생활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 1년 휴학계를 냈다. 그러고는 맨날 놀고먹기만 할 수 없으니 이리저리 먹고 살 방도가 있어야 겠기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여기저기 찾아보던 중에 우연찮게 '택배상차하 알바'가 눈에 들어왔다. 택배상하차가 뭐 지금은 극한알바, 헬게이트알바 등등으로 알려져있는, 아주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알바로 정평이 나있지만, 알바자리를 찾아볼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그런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어쩌면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사회에 나와 마주한 지독히 냉혹한 현실을 버티게 해주는 근간으로써의 역할을 지금까지도 아주 톡톡히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월요일 부터 토요일 까지 해서, 오전 6시 부터 오후 1시 까지. . . 대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