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기가 다가올 때쯤이면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추억의 부스러기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살아오면서 소중했던 곳, 추억이 담긴 곳, 아련함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가 그 곳에서 그 날을 회상하며 향수에 잠기곤 한다. 복잡 미묘한 감정이 회오리치는 그 곳에 서 있노라면 쌀쌀하게 부는 바람이 나를 더욱더 감성적이게 만든다.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끼리 놀다가 집으로 가던 길에서 본 하늘은 아직까지 잊혀 지지가 않는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섰을 때 우연히 고개를 올려다 쳐다본 높디높았던 푸른 하늘의 청명함을 생각하고 있노라면 마음이 절로 정화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쩌면 그렇게 푸르렀을까 싶다. 지금 내 머릿속은 온갖 고민과 번뇌로 인해 너무나 혼탁해져 있다. 내가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