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 생각난다. 선생님께서는 늘 항상 다른 선생님들보다 빨리 출근하셔서 복도를 유유히 거니시곤 했다. 선생님은 당신께서 등교 시간보다 훨씬 빨리 학교에 와 텅 빈 교실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학생들을 가끔씩 보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학생들을 볼때면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고 있는 것 만큼 한심한 것은 없다."라고 생각하시며 우리에게 늘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라고 말씀하셨다. 백화점에서 보안팀 소속으로 일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하는 일은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와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건물 내외부의 시설물 관리와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가 주 소관이었다. 올 블랙 정장에, 삐까뻔쩍 광이 난 구두에, 한 껏 힘준 머리에. . . 겉으로 보면 꽤나 그럴싸해 보이지만 이와는 대조..